REVIEW./Books.

여행중이라면 이런 책을 읽어보자

Exeter 2013. 2. 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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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가 결정되었다면 이제 여행지에 들고갈 물건들을 점검해 볼 차례입니다.

저에게는 옷이나 세면도구와 같은 기본적인 물품들보다도 여행지에 들고갈 책을 결정하는 일이 더욱 고민되는 일이자 가장 흥미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오래 전 일이지만, 라오스 여행을 준비하면서 어떤 책을 가지고 가면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지독한 관광 일정 중간중간 숙소든 커피숍이든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고 있으면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이라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가롭고 여유로워지니까요.


2012년도에 해외로 여행을 떠나서 읽었던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1. 신과 함께 행복을 꿈꾸는 낙원, 라오스

오주환 글, 방문수 사진/ 위즈덤(WISDOM)/ 14,800원


 친구와 여행지를 라오스로 결정해 두고는 솔직히 그 흔한 가이드북 한권 사지 않았습니다. 막연하게 비엔티엔, 방비엔, 루앙프라방이라는 루트만 정해두고 카페나 블로그 글들을 슬쩍슬쩍 들춰보는 정도.

 가이드북이 쏟아내는 정보는 무언의 압력이자 한편으로는 횡포에 가깝습니다. 자연스럽게 여행지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정해놓은 그 곳 또는 그 것을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여행지에서 해야할 일을 놓치고 있다는 일종의 위기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죠.

 이런 저에게 단순히 독자에게 정보를 내리 쏟아부어버리는 인간미없는 가이드북보다는 따스한 작가의 감성이 묻어나는 사진과 이야기들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라오스에 대한 관광 정보는 아마도 건질 게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여행자들이 왜 라오스를 사랑하는지, 왜 다시 라오스를 찾고 싶어하는지는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가이드북도 좋지만 여행지에 대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책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2.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우타노 쇼고/ 문학동네/ 11,000원




  우타노 쇼고 작가는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라는 소설로 먼저 접했습니다. 리스트에 담아두고 사야지하고 마음 먹고 있던 중에 이 책이 먼저 제 눈에 들어왔는데요. 

  더운 나라 여행중에는 역시 스릴러지-라고 생각하며 꾸역꾸역 배낭 속에 책 2권을 담았습니다. 제가 즐겨읽지 않는 단편소설이지만, 스토리가 깔끔하고 단편 특유의 아쉬움, 쓸쓸함이 없이 담백합니다. 길지 않은 분량 속에서도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마무리하는 작가의 능력 덕분이겠죠? 힘든 여행 중에도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 있는 소설책 한권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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